4월 마지막 주(24~28일) 코스닥 지수는 전 주말보다 6.72포인트 내린 628.24로 마감했다. 한 주간 1%가량 하락하며 63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약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79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주로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5억 원, 1113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FTA 재협상 시사한 트럼프… 한일사료 급등 = 대선 일정이 임박하면서 대선 테마주의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급등락을 이끌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수입육 판매업체 한일사료였다. 이 회사의 지난달 28일 종가는 2715원으로 전주 2055원에서 32.12%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상(FTA)에 대해 “재협상이나 폐기를 원한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 경우 한일사료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파동 당시에도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철도 관련 장비업체 서전기전도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 테마를 타고 한 주간 주가가 28.04% 상승했다. 북한의 핵실험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개성공단 복원 확대 공약 등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과 함께 경원선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 서전기전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의복 업체 에스마크(+24.57%)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330억 원을 모집하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중국 홈쇼핑 업체 관련 사업이 결실을 보이면서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미디어업체 화이브라더스도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 주요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 10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했다는 소식에 22.37% 급등했다.
아울러 통신장비업체 쏠리드(+18.14%)와 미디어기업 에프엔씨애드컬쳐(+17.25%)도 지난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쏠리드는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것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지난달 21일 나눔로또 복권용지 인쇄사업자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 왔다.
이 밖에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너토크(+22.46%) △덱스터(+20.89%) △토박스코리아(+20.44%) △아진엑스텍(+15.8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도 주가가 전주 대비 20.85% 떨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주가도 함께 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한때 14만 원을 넘었던 안랩 주가는 4월 들어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달 28일 기준 7만2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 밖에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쌍용정보통신(-19.07%) △씨케이에이치(-17.98%) △티에스인베스트먼트(-16.87%) △넥스트리밍(-16.43%) △드래곤플라이(-16.04%) △서울전자통신(-15.76%) △침스앤미디어(-14.77%) △맥스로텍(-14.60%) 등의 낙폭이 컸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