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4일 호남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특히 전남 목포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두 차례 TV 토론회 이후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 후보와 당 지도부가 사력을 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호남 재방문은 첫 선거유세가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첫 일정으로 전남 목포역 앞 유세를 선택한 안 후보는 연설에 앞서 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이날 연단에는 박지원 당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등이 올라 지지연설을 벌였다. 박 대표는 “안철수는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며 목포역 앞 광장을 메운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 의원은 지지연설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 일자리를 전남에서 일으킬 것”이라며 “전남의 에너지 복합발전 플랜트를 육성하고 차세대 국가 우주항공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밖에도 ‘나주 혁신도시 에너지 벨트 육성’, ‘무안 국제공항 육성’ 등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연설을 끝마친 안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모습을 보이며 지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전력 IT 전문기업인 한전KDN을 방문한 뒤 곧장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으로 이동했다. 약 500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나타난 안 후보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눴다.
연설을 시작한 안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구호들을 일일이 열거한 뒤 “다 좋다, 그런데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 며 “특히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의 실세였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문자 폭탄, 전화 폭탄 날리는 것이 진보가치냐” 며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일 뿐”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느냐” 며 “이는 그저 수구세력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낡고 수구적인 보수, 진보와 헤어질 때”라며 “저 안철수, 보수의 대통령도 진보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며 “누구의 승리가 호남의 승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했다,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