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카이스트에서 함께 교수로 재직하던 3년 동안 다녀온 해외 출장의 절반은 ‘1+1’ 부부 출장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부부가 카이스트 및 서울대 ‘1+1’ 특혜채용 의혹도 모자라 해외 출장도 ‘1+1’로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카이스트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안철수 후보와 김미경 교수는 카이스트에 재직 중이었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각각 10번, 9번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그 중 부부 동반 출장은 5건으로, 2번 중 1번 꼴로 부부가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녔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박 의원은 이 가운데에 ‘외유성 출장’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10년 6월5일부터 8월27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공도 학과도 다른 안 후보 부부는 딸이 재학하고 있는 펜실베니아대학으로 출장을 갔다”며 “모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카이스트에서 지원받은 예산이 총 3000여만 원”이라고 했다.
이어 “바로 한 해 전인 2009년 6월1일에도 약 석달 간 부부 출장을 다녀왔는데 안 후보는 안랩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있었으면서도 안랩에서 출장 비용을 지원 받았고, 김미경 교수는 1500여만 원을 카이스트에서 지원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딸 설희 씨가 활동하고 있는 사교모임에 강연을 하기 위해 부부출장을 다녀온 사례도 있다”며 “여기에 지원된 카이스트 예산은 900여만 원”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2008년, 2011년 2건의 추가 해외 출장을 부부 동반으로 다녀오면서 안 후보 부부가 대학에서 지원 받은 출장 예산은 3년간 6500여만 원에 달한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안랩 직원인지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인지 모를 채용에 이어, 보좌직원들에게 김미경 교수의 과제를 맡기거나 장보기 등 지극히 사적인 업무를 지시하고, 이제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 학교와 정부 예산으로 부부동반 출장을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자는 공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안 후보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 자질 검증이 우선 필요하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