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꾸준히 떨어지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두 달째 상승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3년 말 0.63%, 2014년 말 0.49%, 2015년 말 0.33%, 지난해 말 0.26%로 해마다 하락했으나 올해 1월 0.28%로 한 달 만에 0.02%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2월에도 0.29%로 또다시 0.01%포인트 올랐다.
더 큰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계대출 연체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 반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13년 말 0.86%에서 2014년 말 0.77%로 0.09%포인트 급락했다. 2015년에는 0.78%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다시 0.66%로 떨어지면서 일 년 사이에 0.12%포인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0.73%로 0.07%포인트나 급등한 데 이어 2월에도 0.79%로 0.06%포인트 대폭 오르는 등 두 달 만에 기업대출 연체율이 무려 0.13%포인트 급상승해 2015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이 1조5000억 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9000억 원을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0.53%)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79%로 한 달 사이에 다시 0.06%포인트 상승해 은행권 전체 연체율 상승폭(0.04%포인트)을 웃돌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7%포인트나 올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출된 유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대출 연체율(0.29%)도 전월 말(0.28%)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1%)은 전월 말(0.21%)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집단대출 연체율(0.30%)도 전월 말(0.30%)에 비해서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17%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51%)은 전월 말(0.47%)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화와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