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자산 가운데 대출금은 43조452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조8617억 원(2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대출 증가세가 나타났던 2006년(42조712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출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낮아져 자산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0%로 전년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연체율은 6.3%로 4.7%포인트 떨어졌다. PF(11.0%P↓), 건설업(5.1%P↓) 등의 연체율이 개선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1.1%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각각 3.9%포인트, 1.6%포인트 하락해 4.6%, 8.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포인트 개선된 7.1%로 집계됐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2%로 2.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고 분석했다.
당기순이익은 8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8억 원(34.6%) 증가했다. 자산(대출금 등) 확대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2580억 원)했으나, 이자이익 증가(6321억 원)가 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총자산은 52조4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조5000억 원(19.4%) 증가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은 은행·상호금융 수준으로 강화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가계·기업의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증가속도를 관리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