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비거리 늘린 컬러볼…“봄 분위기도 나네”

입력 2017-03-31 10:33 수정 2017-05-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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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풍 볼 여성·시니어 골퍼에 인기…타이틀리스트 독주 속 2위 경쟁 치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던롭의 젝시오와 볼빅의 비비드XT, 엑스페론, 혼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던롭의 젝시오와 볼빅의 비비드XT, 엑스페론, 혼마

컬러볼들이 색동저고리로 옷을 갈아입으며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화이트볼도 컬러볼이라는 것이다.

국내 골프볼 시장은 연간 1200억 원대 정도. 2007년부터 시작된 컬러볼 시장은 국내에서 볼빅이 붐을 일으키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컬러볼은 처음에는 눈내린 코스에서 라운드할 때 찾기 쉽게 하느라 오렌지볼로 출현했다. 하지만 이후 업체마다 비거리를 늘리고, 부드러운 볼로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파스텔풍으로 다양한 컬러볼을 출시해 여성 및 시니어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프로골퍼들이 애용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광택 컬러볼이었지만 이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무광택 볼까지 등장하면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볼 시장은 타이틀리스트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던롭의 젝시오와 스릭슨,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시톤, 볼빅, 혼마, 엑스페론 등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이키가 골프볼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시장 싸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골프클럽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골프볼 업체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계약금을 들여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던롭 스릭슨은 챔피언볼이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인비(29)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데다 전인지(23) 등 스릭슨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챔피언볼로 자리잡았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스릭슨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박인비 등 스타들은 스릭슨 뉴 Z-스타5를 사용 중이다. 이 볼은 3세대 스핀스킨 코팅과 공기역학 기술이 집약된 D338 딤플패턴이 공통으로 적용돼 부드러운 타구감과 향상된 스핀력이 장점이다. 스핀스킨 코팅은 이전 모델에 비해 13%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그린사이드나 어프로치 때 더욱 많은 스핀을 만들어 준다. 공기역학적 설계인 338 스피드 딤플 패턴은 항력계수를 차등 적용해 비거리 증가 등 볼의 성능을 높였다.

새로 선보인 젝시오 슈퍼 소프트X 컬러볼은 던롭 역사상 가장 큰 비거리와 부드러운 타구감을 실현한 비거리의 슈퍼볼. 이 볼은 공기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딤플의 최적 사이즈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개발된 고탄도 338 스피드 딤플을 채택해 비거리 성능을 더욱 높였다. 고비중 파우더가 배합된 아이어 노머 커버는 안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외강내유 구조의 고강성 커버로 높은 관성 모멘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것. 또한 기존 모델보다 10% 소프트해진 신개발 코어인 하이스피드 대구경 슈퍼소프트 EGG 코어를 사용함으로써 높은 타출각과 저스핀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브리지스톤골프는 복귀한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를 잡았다. 허리 부상이 재발돼 ‘개점휴업’ 중인 우즈는 “볼을 선택하면 나머지는 쉽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즈의 선택은 브리지스톤 TOUR B330S다. 이 볼은 스윙 스피드에 맞춰 볼을 고를 수 있도록 제품을 투어 코어와 아마투어 코어 등 두 종류로 나눈 게 특징이다. 볼에 생기는 흠집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가복원’ 능력을 갖춘 커버의 기능에 독특하다.

볼빅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을 전격 영입했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남자골퍼가 볼빅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왓슨은 “장타대회를 TV로 시청하다 볼빅의 컬러볼을 발견한 뒤 여러 차례 제품을 구입해 테스트를 했다”며 “스핀컨트롤, 비거리 등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컬러볼 신화를 이룬 볼빅은 특수코팅인 무반사 비비드코팅으로 무광택 볼인 뉴 비비드와 비비드XT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번 제품은 강력한 커버로 내구성을 높였고, 눈부심이 적은 보다 선명한 색상을 구현했다. 4피스 구조의 332 딤플로 일관성 있는 비행 성능과 함께 파워 듀얼코어의 강력한 에너지 전달로 비거리를 늘렸다.

캘러웨이 역시 커버가 다른 2017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크롬소프트를 한 단계 진화시킨 크롬소프트 X 골프볼이다. 드라이버샷에서는 더 낮은 탄도를, 쇼트 게임에서는 더욱 향상된 스핀컨트롤을 제공해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구감과 성능을 구현해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왕 이보미(29)가 홍보모델인 혼마는 더 멀리 나가는 2피스 컬러볼로 승부수를 던졌다. 1더즌안에 슬리브별로 옐로, 핑크, 오렌지, 레드의 4가지 컬러를 담았다. 368딤플과 고반발 러버코어의 스프링효과로 비거리를 확 늘린 이 볼은 초속성능과 높은 타구각으로 강탄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혼마 측 설명이다.

후발주자이면서 골프볼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기업은 엑스페론이다. 특허공법으로 제작돼 밸런싱 라인이 그려진 이 볼의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밸런스가 뛰어난 제품이라는 것이 엑스페론 측의 설명이다. 올해 올랜도 PGA 머천다이즈 쇼에 출품해 호평을 받은 엑스페론 무광 파스텔 볼은 벙커에 들어가도 모래가 달라붙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골프볼이다.

엑스페론 김영준 대표는 “기존의 볼이 지름에 약간의 편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완벽하게 둥글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개선하면 볼의 성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에서 볼을 설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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