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탄핵으로 면책 특권을 잃었다며 구속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CNN방송은 박 전 대통령이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이 “국민께 송구스럽다. 검찰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검찰이 영장 없이 최대 48시간 조사할 수 있고 기소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은 야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면되기 전 수개월간 국민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잘못한 일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박 전 대통령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족들이 관련된 부패 혐의에 증언한 이후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으며 1960년 하와이로 망명한 이승만 이후 대중의 압력에 따라 사임한 첫 한국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정치적인 탄핵이라며 검찰 심문과 헌법재판소 증언을 거부했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이므로 형사 수사 면책 특권을 더는 누리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면책 특권을 잃은지 2주도 되지 않아 검찰 소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서울지검의 조사가 느슨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 주말 검찰이 한국 3대 재벌인 SK그룹의 2세 회장인 최태원도 소환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로 뽑힌 대통령 중 처음으로 쫓겨난 사례라며 지난 10일 헌재 결정 당시 박근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다고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NHK와 교도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도 박 전 대통령 출두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거나 속보로 긴급 타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