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청년실업의 해법, 농산업에서 찾자

입력 2017-03-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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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몇 년째 ‘청년실업 문제’는 우리 사회의 변함없는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 실업자 수가 43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으로도 큰 낭비다. 부모 된 입장으로 자식과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작년 6월에 작고한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매일 15시간씩이나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 전망에 대한 평가나 방향성 없이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런 차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보도도 많이 들려온다.

우리나라에는 1만4900여 개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그중 농산업 분야는 농축산물 생산을 비롯해 생산에 필요한 농자재와 사료 등의 투입재 공급, 생산된 농축산물의 가공 및 식품·유통산업 등과 관련한 290여 개의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농업은 물론 관련된 직업조차 젊은이들이 ‘힘들고 돈이 안 되는 3D업종’으로 여겨 선택하기를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세계경제전망 특강에서 “농대에 가라! 농업에 투자하라”고 역설하며, “30년 후쯤에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농업의 수익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견했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농업은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한 6개 투자 분야의 하나로 농업을 선정하는 등 세계 열강을 중심으로 농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6년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55%가 농업·농촌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농업과 농촌을 둘러싼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농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로봇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농업과 융복합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제 농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성장산업이자 2·3차 산업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탈바꿈해,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농촌경제연구원의 청년고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농고생의 42%, 농대생의 74%, 일반 대학생의 30%가 기회가 된다면 농산업 분야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3D업종으로 선호하지 않던 농업과 농산업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하루빨리 농산업의 인력 교육과 육성, 공급, 활용을 포괄하는 정책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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