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글로벌 협력사 발굴을 위해 광폭 행보를 펼쳤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회의 막을 여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5G(세대) 통신 서비스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15년에 두번째 기조연설이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5G는 모든 산업과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내년 평창동계 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후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조연설 후에는 삼성전자·LG전자·퀄컴 등 주요 부스를 방문했고,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28일에는 혁신 중소기업들이 모여있는 제8전시장의 '넥스테크'홀을 둘러보며 최신 기술 트렌드를 체험했다.
올초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번 MWC에서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박 사장은 개막 전날인 26일 MWC 주관사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한 데 이어 27일에는 글로벌 통신업체 노키아와 양자암호 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T.um Mobile)' 개관식에 참석했다.
박 사장은 28일 오후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시스코·퀄컴·에릭슨·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미팅을 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텔레콤과 LG전자 등 주요 부스를 찾기도 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MWC 현장을 찾았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협력사를 찾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했다.
권 부회장은 개막일에는 부스를 둘러보는 대신 소프트뱅크·차이나 유니콤·IBM·버라이즌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8일에는 LG전자와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잇달아 찾았다. LG전자 부스에서 G6를 직접 체험해고, SK텔레콤 부스에서는 인공지능 음성 기기 ‘누구’와 AI로봇을 둘러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