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넷째 주(2월 20~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54포인트(0.65%) 오른 2094.12로 마쳤다. 외국인은 661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650억 원, 개인은 3284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모처럼 장기 저항선인 2100포인트를 넘기는 등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지수가 2100 고지에 올라선 건 1년 7개월여 만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자 소위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 삼성電 하만 인수에 아남전자 주가 ‘껑충’ =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아남전자다. 아남전자 주가는 24일 1515원으로 전주 대비 25.73% 올랐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하만에 납품하는 아남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하만은 미국 시간으로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일성건설도 지난 한 주간 22.1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1억1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주식분할(주당가액 5000원→500원), 현금배당(보통주 1주당 200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적 성장과 주식 유동성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약품도 전주 대비 18.9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영진약품이 임상을 진행 중인 만성폐쇄성질환 신약의 해외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풍문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주가 급등과 관련해 “적어도 7월이 돼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며 결과가 나오는 것도 임상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내수 부진에 울상이던 신세계도 모처럼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지난달 750억 원의 매출에 12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려 개점 9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 면세점 하루 매출이 30억 원을 넘어서자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는 중이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17.28%), 세화아이엠씨(+13.4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에, 세화아이엠씨는 베트남 건설업 진출 이후 실제 수주 성과가 가시화한 것에 각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유니켐(+15.83%), 덕성(+15.42%), 백광산업(+14.81%), 한국화장품(+13.11%)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4년 연속 적자 종목 급락 = 한 주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성문전자다. 24일 종가 기준 성문전자 주가는 3150원으로 직전 주말 대비 13.10% 떨어졌다. 성문전자는 앞선 6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성문전자는 2013년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대성산업(-11.21%)과 미래아이앤지(-9.47%)도 같은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 직전 3년간 적자를 기록한 이들 종목은 지난해 잠정실적이 적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진홀딩스(-9.09%), 엔케이(-8.71%)는 부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진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4% 감소한 2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엔케이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94억 원으로 전년보다 517.4% 증가했다. 이밖에도 일진디스플레이(-11.24%), 암니스(-10.72%), 부산주공(-9.30%), 모나리자(-9.09%) 등이 하락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