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건설은 물론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던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데다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손익관리에 나선 게 이같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총 178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9610억 원으로 전분기(2조9770억 원) 대비 33% 확대됐다.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한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와 싱가포르 LNG 터미널 3차 사업,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립공사 등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돼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5년도 4분기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분기에도 4150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안아야 했다. 호주 로이힐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들이 공기 지연 등으로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같은 해외사업은 전체 삼성물산 영업이익까지 끌어내리며 회사 전체를 적자에 허덕이게 했다.
회사는 지난 3분기 적자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4150억 원 손실을 본 전분기보다 5330억 원 뛰었다. 국내외 프로젝트들의 사업진행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상당부문 개선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계속된 몸집 줄이기 등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손익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한 것도 흑자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953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전체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28조1030억 원, 14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전체 수주는 총 9조8650억 원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조6990억 원, 5조16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1조626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0.8% 확대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역시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고 각 사업 부문별로 선택과 집중을 실현하는 건 물론 해외사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부문별 시너지 가시화로 내실있는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작년 4분기 매출 7조9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6조6220억 원) 보다 19.9%(1조3210억 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분기(1870억 원)보다 12.8% 증가한 21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상사부문은 자원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바레인 LNG 등 오거나이징 이익이 증가하면서 4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130억 원) 대비 238.4%, 전년동기 대비 57.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분기(2조5430억 원)보다 6.3%, 전년동기대비 4.1% 확대된 2조7040억 원으로 나타났다.
패션부문은 5370억 원으로 전분기(3900억 원)보다 37.7%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400억 원으로 전분기(-140억 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브랜드 구조조정으로 재고평가손실과 매장 철수 비용 등이 발생한 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조트 부문은 전분기(6590억 원) 대비 3.5% 감소한 6360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600억 원)보다 31.7% 내려간 410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은 7.3%, 영업이익 95.2% 증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은 감소지만 레저와 식음 등 부문별 고른 성장으로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