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최대 라면업체였던 대만 ‘캉스푸(康師傅ㆍ강사부)’가 ‘불량식용유’ 파문에 휘말린지 수년 만에 결국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캉스푸 모회사인 딩신그룹은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캉스푸 해산을 결의했다. 당신은 “불량식용유 파문 이후 2년간 캉스푸는 실질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에 새해 1월 1일을 맞아 해산하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자셴더 캉스푸 회장은 “우리는 생산설비 수입업무만 남아있고 라면 생산과 판매 등 영업활동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캉스푸는 한때 파격적인 저가정책을 펼치면서 대만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대만에서 폐식용유 추출 기름을 일반 식용유에 혼합한 사실이 적발돼 기소된 뒤 대만시장에서 퇴출됐다. 또 2015년 8월 한 관광 가이드가 대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에게 “중국에서 캉스푸가 사용한 불량 식용유 양은 대만의 56배에 달한다”고 폭로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더 큰 파문에 휘말리게 됐다. 캉스푸는 불량식용유가 대만 라면에만 쓰였다고 해명하면서 가이드와 첫 영상 유포자를 고소했으나 땅에 떨어진 신뢰를 더는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