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관능적인 누드화가로 익숙한 인상파 대가 오퀴스트 르누아르(프랑스·1841~1919)의 귀중한 작품이 한국 팬들을 만난다.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7년 3월 26일까지.
“그림이란 사랑스럽고, 즐겁고, 예뻐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이번에 선보인 그의 작품들은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힐링’ 그 자체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은 시공을 초월해 삶에 대한 낙관과 긍정의 이미지로 행복과 치유를 향유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 소장된 르누아르 작품 중에서 여성을 주제로 한 ‘진품 명작’들이다. 미국과 멕시코, 이스라엘 및 유럽의 30여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그리고 르누아르 화상이었던 뒤랑-뤼엘의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는 개인 소장 작품들이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를 비롯해 프랑스의 오랑주리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이스라 엘의 텔아비브 미술관, 이스라엘 미술관, 영국의 맨체스터 시립미술관,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스위스의 취리히 미술관, 루가노 미술관 등이 주요 작품대여 미술관이다.
화가 겸 조각가로 활약한 그의 화풍은 인상주의 특징인 서로 맞닿아 흐릿해진 색채들은 물론 대담한 색채, 명암의 교차, 관능적인 여성 누드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찬 화가의 따듯한 시선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행복하고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르누아르가 사랑한 여성’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단일작가를 조명한 최초의 전시라 점이 눈길을 끈다.
르누아르는 에콜 데 보자르(프랑스 국립미술학교)와 또 화가 글레이르 화실에 동시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누드 습작, 데생, 원근법 등 예술의 기술적인 면들을 습득했다. 이곳에서 C.모네, A.시슬레, 바지위 등을 알게 됐다. 또 C.피사로, P.세잔, J.B.A.기요맹과도 친분을 맺는다. 훗날 인상파운동을 지향한 젊은 혁신화가들과 어울렸다.
초기에는 코모, 들라크루아, 쿠르베 등의 영향을 받았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종군한 후에는 작풍은 점차 밝아졌다. 1874년 제1회 전람회에는 ‘판자 관람석’(1874)을 출품했고, 제2회와 제3회에도 참가해 한동안 인상파 그룹의 일원으로 더욱더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표현을 전개했다. 대작 ‘물랭 드 라 갈레트’(1876)와 ‘샤토에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1879)이 인상파시대의 대표작품이다.
프랑스 미술의 우아한 전통을 근대에 계승한 뛰어난 색채가였던 르누아르는 완벽을 추구한 작가로 유명하다. 말년에 지병인 류머티즘성 관절염 때문에 손가락에 연필을 매고 그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제작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