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청문회에 앞서 국조특위 위원이자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인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동춘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최순실 게이트' 1차 청문회 이틀 전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만났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에서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 씨의 것으로 판명된 '태블릿PC'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9일에는 정동춘 전 이사장과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JTBC가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PC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대화가 오갔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최교일 의원은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전 이사장의 얘기를 듣고 의견을 묻길래 나는 '신빙성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단호하고 얘기했다"며 "이에 대해 이 의원도 수긍하고 그래서 질의를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태블릿PC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청문회 전에 증인들과 의원들간 사전모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완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에서 박헌영 과장이 위증하도록 부탁하거나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정동춘 전 이사장과 지난 4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 과장으로부터 '고영태가 PC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등의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과장이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라고 증언한 걸 보더라도 위증 지시가 사실이 아닌 걸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완영 의원은 "(마지막 청문회가 열리는) 22일이면 누가 거짓인지 누가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라며 "위증교사와 관련해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