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공작아파트가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작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KB부동산신탁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추진위는 내년 1월 주민투표를 진행해 예비신탁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1976년 준공된 공작아파트는 총 4개동, 373가구 규모로 5호선 여의나루역이 도보 3분, 5호선 여의도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한강 생활권과 역세권 입지, 학교시설, 업무시설 등이 인접한 상업지구에 위치한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지난 9월과 10월 연이어 해당 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입찰에 참여했다”며 “최종적으로 수주가 확실시되면 해당 단지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집중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속도를 내면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 착공은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쯤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은 사업성 등 다양한 이유로 한동안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시범아파트가 지난달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선택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일반 재건축보다 최소 2~3년 이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이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소유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KB부동산신탁은 현재 약 68%인 공작아파트 주민 동의율을 내년 초까지 끌어올린 뒤 재건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신탁방식 재건축에 관심을 두는 배경 중 하나인 ‘초과이익 환수제’는 기대하기 어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작아파트도 초과이익 환수제보다는 재건축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범·공작아파트 외에 광장아파트와 대교아파트도 신탁방식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75년 준공된 576가구 규모의 대교아파트는 이달 초 신탁사 설명회를 개최했고, 광장아파트 역시 지난주 신탁사 설명회를 열었다. 대교아파트는 특히 추진위가 신탁사에 설명회 개최를 요청하는 등 신탁방식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와 강남 등지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11개 신탁사 중 정비사업이 가능한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사업의 투명성이나 관리 차원에서 신탁사 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