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를 중심으로 각종 거리와 도시들이 재생사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민간에서도 도시재생을 모토로 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와 정동 등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 후보지 7곳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서울시는 4~5년간 사업비 최대 5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자체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만은 아니다. 안양시는 석수2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협의체 구성원 약 100명을 오는 12월 한 달 동안 모집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구도심 지역에 도시재생 사업을 시행한 결과 유동인구가 2배 넘게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각 지자체에서 기존 시가지를 재활용하는 도시재생에 집중하는 가운데 민간기업에서도 도시재생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종로 익선동은 2000년대 추진된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급속도로 낙후됐다. 하지만 2014년부터 설치미술 작가 등으로 구성된 ‘익선다다’ 팀이 오래된 한옥을 정비·개조하면서 개성 있는 카페와 갤러리, 공방 등이 있는 거리로 재탄생됐다. 익선다다 팀은 갤러리 겸 카페 익동다방을 시작으로 레스토랑 열두 달, 경양식1920 등을 기획·운영했다. 이달에는 모텔을 재건축한 부티크 호텔을 준비 중이다.
서울 용산구 열정도 역시 청년창업가들로 인해 고층 건물들 사이 방치된 골목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열정도는 용산구 원효로 1가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며 인근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세워졌지만, 한가운데 위치한 열정도는 갑작스럽게 오른 땅값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개발이 중단됐다. 한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던 열정도는 두 명의 청년창업자들을 시작으로 현재는 10여 개의 맛집이 즐비한 거리로 모습을 바꿨다.
지역재생 스타트업체인 빌드는 시흥시 월곶에 주목했다. 당초 시흥 월곶은 수도권과 가까운 관광지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어설픈 난개발과 테마파크 조성 실패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갔다. 또한 월곶포구는 인근 소래포구에 밀리며 문을 닫는 횟집이 늘어만 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빌드는 공실률 높은 포구상권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브런치 카페를 콘셉트로 하는 빌드 1호점을 이달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