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긴급 타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박 대통령이 불법 권력남용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의 운명을 의회에 맡길 것이며 의회가 사임해야 한다고 결정해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스캔들이 터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사과하는 것이며 의회에 권력 이전 방향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과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탄핵 절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박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이날 연설은 지난 주말 한국에서 수십 만명이 박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는 등 시위를 벌이고 나서 이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4%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블룸버그는 청와대 보좌관이 국가 기밀문서를 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최순실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가고 나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악화됐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박 대통령의 보좌관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에 이르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원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다. 물러나게 되면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그 사이 국무총리가 임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WSJ도 박 대통령이 자신의 운명을 의회에 맡긴다고 밝혔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깜짝 움직임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연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