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이 노조의 찬성으로 드디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하철통합 관련 노사정 잡정 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2개 노조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노조 조합원들이 19일부터 23일까지 양 공사 통합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1만4511명 가운데 1만3377명(92.18%)이 투표해 74.4%(995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통합안 찬성률은 서울메트로 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68.2%, 2노조는 74.4%, 도철 노조는 81.4%다.
지하철 양공사가 통합하면서 향후 4년 동안 자연 감축, 유사 중복인력의 경우 현장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1029명은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사정은 노동자 건강권을 고려해 4조 2교대로 근무형태를 운영하기로 합의했고 △근로이사제 도입 △도시철도 승강장안전문(PSD) 관리인력을 증원 △서울메트로 구내운전은 직영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2014년 12월 10일부터 지하철 양공사를 통합 추진을 발표한 이후 올해 3월 15일 노사정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서울메트로 2개 노조가 통합안을 부결해 통합이 무산됐다. 그러나 구의역 사고 이후 시는 지난 9월부터 지하철 통합 논의를 재개했고 지난 10월부터 노사정 협의체를 운영해 지난 9일 노사정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노조 찬반투표 가결로 통합공사 출범은 다음달 21일까지 예정된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통과만 남겨놓게 됐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자본금은 21조5000억원, 직원 1만5000명의 '서울지하철 통합공사'가 내년 3월 출범, 역대 최대규모 지방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노조 측은 "통합으로 지하철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찬성 여론으로 기울게 됐다"며 "노, 사, 서울시는 통합공사 출범을 전후로 후속사항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지속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