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수급균형이 회복되면서 2017년에는 안정된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17일 산유국간 마켓쉐어 경쟁이 마무리되고 미국이 주요 가격 결정권자로 부상하면서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세계 원유시장은 수급 균형을 되찾았고 시장 안정 속에 유가는 균형가격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안정이 다시 과거와 같은 고유가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가격 변동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존 OPEC이 했던 생산량 인위적 조정이 더 이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유가가 상승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경우 미국은 단기간에 증산에 나서게 되면서 상승과 하락 어느 방향으로도 추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전통에너지 개발확대를 주장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점도 유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제혜택 등으로 생산비용이 낮아진 원유 개발 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는 내년 1분기까지 45~55달러 밴드 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시장 질서가 더욱 원숙해질 내년 하반기 이후 유가 밴드는 50~60달러로 소폭 상승 가능하며, 연평균 52달러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