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치사의 산증이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이기도 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와 관련해 "하야는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퉁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고 단언했다.
14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종필 전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 둘이 뭐하려고 접촉하는지 내가 알 턱이 없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라며 "어쨌든 최태민이 혈맹이니까 믿고 뭐 좀 부탁도 하고, 뒤에 가서는 추켜대고 뭐 해 주고 하니까"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태민이 제일 처음 왔을 때를 알고 있어. 최태민은 바지가 이만큼 올라가는 거지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났어. 최면술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그가 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면서 무슨 짓을 하고 이끌어 가는지 몰랐지"라며 "당시 연민의 정이 생기면서 그게 밀착한 원인이 돼 가지고 지금 그 딸(최순실)이 몇 십억을 맘대로 쓰고 왔다 갔다 했으니"라고 덧붙였다.
김종필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한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라며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전했다.
한편 김종필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역정을 내며 "어디에 그런 게 있어. 누가 그랬어요? 어떤 놈이 그런 허튼소리를 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