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원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 개막식에 참여해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는 생산성 저하와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안정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등 금융시장의 구조 변화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국민의 노후준비가 미흡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이 같이 언급한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조사결과 노후 필요자금은 월평균 249만 원(부부기준)이지만 실제 준비수준은 112만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진 원장은 연금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점도 우려했다.
진 원장은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여 국회와 정부는 3층의 사회보장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민들의 노후대비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연금제도가 국민의 노후준비를 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연금제도는 국민연금(1988년), 기업연금인 퇴직연금(2005년), 개인연금(1984년)이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지급액/평균 소득액)은 39.3%로 OECD 평균인 52.9%를 크게 밑돌고 있다.
개인연금의 경우 장기적인 노후대비 목적보다는 절세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도해지하는 가입자가 절반(가입후 10년 이내 해지율 43.5%)에 육박하고 있다.
진 원장은 내년 1월에 '연금 어드바이저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연금제도 활성화를 위한 금감원의 역할을 설명했다. 동시에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사들의 노력도 독려했다.
진 원장은 "올해 2월 금융감독원 내에 연금금융실을 신설하고 '연금 가입자 권익제고 방안' 등을 마련했다"면서 "내년 1월에는 '연금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시해 사용자의 투자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연금설계, 온라인 상담창구를 통한 재무상담 등 금융정보·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 여러분과의 접점에서 실제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생명,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 30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개최된다. 주요 행사로는 맞춤형 금융상담, 전문가 강연, 노년생활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