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대학 학생 자치기구 ‘옥스퍼드 유니언’ 사상 첫 동아시아인 회장을 지냈고 영미권을 겨냥한 미디어 바이라인(byline)을 창간해 주목받았던 이승윤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아이템은 웹소설. 팩트(fact)에서 픽션(fiction)으로 갈아탄 이승윤 씨는 지난 2월 영미권을 겨냥한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Radish)를 서비스하는 래디시 미디어를 설립했으며 저명 기관 투자가와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약 190만 달러(한화 약 21억 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실리콘밸리 저명 투자사 그레이록 파트너스와 로워케이스 캐피탈이 주요 기관 투자가로 참여했다. 그레이록 파트너스는 링크드인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리드 호프만이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등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곳. 로워케이스 캐피탈 또한 트위터와 우버, 킥스타터 등에 첫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던 초기 투자 전문사다.
또한 ‘집 없는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유쿠의 첫 투자자인 에릭 리 청웨이 캐피탈 대표, ‘조이 럭 클럽’의 작가인 에이미 탄 등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세계 최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인 틴더(Tinder) 제품 총괄 부회장인 엉커 재인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등 쟁쟁한 투자자들이 지원에 나섰다.
이승윤 래디시 미디어 대표는 저널리즘에서 엔터테인먼트쪽으로 기수를 돌리게 된 이유에 대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품질 좋은 기사를 만들고 시장의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판단하게 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콘텐츠 소비가 종이책과 전자책(e-book)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스낵 콘텐츠쪽으로 영미권에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발견해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독서 시장에서 확실하게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나 강자가 나오지 않았던건 아마존의 ‘킨들’이라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미국에 있었던 것이 큰 이유인 것 같고 그래서 한국이나 중국보다 5년 늦게 스마트폰 독서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와 중국 시자에서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을 영미권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는 이 대표는 “250만 명의 작가를 통해 중국에서 가장 큰 IP 생태계를 만들었던 웹소설 플랫폼 샨다문학처럼 영미권에서도 수많은 인디 작가가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P 산업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플랫폼 이름이 래디시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 대표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어떤 순간 회사 직원이 순무(radish)를 먹고 있어서 이걸로 해보면 어떨까 하다가 엉뚱해서 좋다는 의견들이 나왔고, 영어로 ‘-ish’하면 어떤 것을 하는 듯한 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설 한 권을 한꺼번에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연재소설을 조금씩 읽는 느낌(read-ish)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