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제조업체 오리엔트바이오가 발모제(OND-1) 신약의 임상 1상에 성공해 향후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3일 오리엔트바이오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개발 중이던 발모제(OND-1) 신약의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11월 말까지 신약 1상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제출 과정에서 최종보고서 제출 시기가 연기될 수도 있지만 11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예정된 미국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엔트바이오의 발모제 신약은 대머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실험에서 경쟁 약제 대비 6배 뛰어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발모효과를 극대화하는 반면, 독성을 낮춰 이상적인 화합물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얻어왔다.
특히, 이 제품은 먹는 약이 아닌 탈모 부위에 직접 바르는 제형으로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기능적인 장점으로 지난 5월 브라질에 신규 특허를 등록하면서 총 21개국 특허등록이 완료됐다.
1상이 완료된 현재, 기술수출 논의는 아직 없지만 내년 2상 돌입 시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발모 치료제의 미국 FDA 공인 의약품이 경피 미녹시딜제제, 경구 프로페시아 등 2종에 불과하다는 점도 FDA 승인 및 오리엔트바이오 발모제의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1976년 12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개설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상장회사로서 실험동물의 생산, 수출, 수입 및 생명과학 관련 연구개발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50억 원, 영업이익 1억11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60억 원의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한편,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8월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의과대학 산하 국가지정 관절·면역질환 의료제품 유효성 평가센터(CAID)와 MOU를 체결하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관절, 면역질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지난 10일에는 수원시 차세대융합과학기술원에서 ‘2016 바이오포럼’을 개최하고, 최근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항암면역 치료를 위한 ‘인간화 마우스’를 통한 항암제 개발을 논의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질병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관련 협약을 통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