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개점 당시 수도권 최대 백화점으로 이목을 끌었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 1주년을 맞았다. 개점 당시 수도권 최대 백화점으로 이목을 끌었던 판교점은 압도적인 규모와 문화공간, 체험형 MD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적중하면서 개점 당시 세웠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개점 1년(2015년 8월 21일 ~ 2016년 8월 20일) 동안 매출이 7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국 백화점 중 개점 1년차 최고 매출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판교점을 방문한 고객만 누계로 1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픈 초기에는 축구장 2배 크기의 식품관 효과를 톡톡히 보며 SNS 등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났고, 최근 들어 식품관의 분수효과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고정 고객이 늘어나면서 명품·의류·잡화 등 패션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판교점은 올해 매출 8000억 원, 내년 9000억 원을 올린 뒤 2020년에는 1조 원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이 주로 찾는 영(Young) 백화점= 판교점의 성공은 젊은 고객들을 백화점에 방문하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고객 체험형 매장과 라이프 스타일숍만 3702㎡(1120평)으로 기존 백화점(300평)보다 약 3배 이상 많다.
또 백화점의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은 평균적으로 30% 가량인데 반해 판교점은 41%에 달해 11%p 높은 비중을 보였다. 1년간 방문객이 15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615만명이 20~30대 고객인 셈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캐릭터 팝업스토어(마비노기·리그 오브 레전드·포켓몬스터 등)은 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에 총 1만명 이상 고객이 매장을 찾는 등 '젊은 백화점' 이미지에 큰 공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VR스토어, 갤럭시 기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IT라운지, 라이브러리형 교보문고 등과 각종 체험형 매장 등이 영(Young)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식품관의 분수효과 본격화= 개점 초에 식품관은 매그놀리아, 이탈리 등 유명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국내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매그놀리아와 삼진어묵은 오픈 당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교점 식품관은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맛집 순례객’들 사이에서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개점 초기 집객의 ‘1등 공신’인 식품 부문이 본격적인 ‘분수효과’를 나타내며, 패션 부문의 고정 고객을 본격적으로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개점 3개월(2015년 8월 21일 ~ 11월 20일) 간 식품 부문의 매출 비중은 21.0%를 기록했으나, 최근 3개월간(2016년 5월 21일~ 8월 20일)은 17.1%로 3.9%p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해외패션은 12.3%에서 15.0%로 2.7%p, 영패션은 8.9%에서 11.6%로 2.7%p 증가하는 등 패션 관련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남성패션 5.8%→6.9%, 잡화 9.0%→10.6%)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상품군도 구매하는 연관 구매율도 개점 3개월간은 40.1% 였으나, 최근 3개월동안은 61.3%를 기록하면서 1.5배 이상 높아졌다. 또 구매 고객의 객단가도 12만2000 원으로 개점 초기(8만1000 원)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영업전략실장(전무)는 “오픈 초기에 ‘식품 메카’로 불리던 판교점이 패션 부문에 대한 고정고객이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패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수도권 최고 랜드마크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