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쩌둥 손녀사위 운영 타이캉보험, 소더비 최대 주주 올라

입력 2016-07-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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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3.5% 인수ㆍ이사 자리 원해

현대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마오쩌둥의 손녀사위 천둥성이 운영하는 생명보험업체가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천둥성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타이캉생명보험이 소더비 지분 13.5%를 인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천둥성은 중국 메이저 경매업체 중 하나인 차이나가디언옥션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타이캉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적극적 투자자일 경우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타이캉은 “소더비의 전략적 이니셔티브에 대해 이사회와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미래 이사 자리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타이캉은 헤지펀드 매니저인 써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11.38%)와 포인트72의 스티븐 코헨(5.5%)을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올랐다.

천둥성은 예술계에 잘 알려진 수집가로 그가 세운 차이나가디언옥션은 고미술품과 서예 작품에 특화된 중국 최초 국영 경매업체라고 WSJ는 전했다. 천둥성은 50대 후반에 마오쩌둥의 외손녀 쿵둥메이와 결혼했다.

차이나가디언은 최근 더 많은 외국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11년 뉴욕에 사무실을 열었고 2012년 홍콩에서 첫 해외 경매를 개최했다. 또 현재 정기적으로 미국 여러 도시를 돌며 ‘고미술품 로드쇼’ 행사를 하고 있다.

홍콩은 차이나가디언의 핵심 경매 허브이자 소더비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타이캉의 투자는 양측 모두에 잠재적 혜택 또는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테드 스미스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 이사진이 이미 타이캉 임원들과 만났다”며 “타이캉이 우리에 보낸 지지를 따뜻하게 환영한다. 이번 투자가 주주 모두와 고객, 직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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