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은평구 산새마을이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대표, 전문가, 자치구와 함께 진행해온 '산새마을 만들기' 사업을 약 3년 만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산새마을은 지은 지 20년 넘은 노후 주택이 10집 중 8집에 달하고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가 절반을 차지했다. 고령자 비율 역시 높아 공동체 의식이 낮았다.
이에 시는 2012년 산새마을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총 27억 3700만 원을 투입했다. 산새마을 만들기 사업은 △안전한 마을 만들기 △가족 같은 이웃 만들기 △쾌적한 마을 만들기 3개 테마로 지난해 10월까지 진행됐다.
이 사업으로 주민들은 30년 간 방치됐던 도축장과 폐가, 폐기물 적치장을 스스로 정비해 1600㎡ 규모 '공동텃밭'으로 일궈냈다. 여기서 나온 수확물 일부는 무료급식소인 '누리사랑복지센터'에 지원해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 중이다. 도시숲 캠핑장, 마을 잔치마당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주민들의 희망사항이었던 공동이용시설 '산새둥지'도 작년 10월 문을 열었다. '산새둥지'는 주민공동체운영위원회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1층은 북카페, 공동육아방을 비롯해 △2층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과 배움교실 △3층 게스트하우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지역 내 젊은 육아맘 소모임인 ‘위드맘’이 매주 캘리그라피 강좌를 수강하고 있으며, 청소년 동아리 사업, 어르신을 위한 청춘노래교실, 수채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CCTV와 보안등을 신규 설치하거나 교체하고, 산책로 조성, 마을지도 및 안내표지판 설치 같은 환경개선으로 마을이 더욱 안전해졌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집을 고쳐서 오래 쓸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적은 '맞춤형 집수리 지원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산새마을 도시재생에 참여할 청년 활동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셰어하우스형 '두레주택'도 짓는다.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통해 산새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입주를 위해 이달 중 착공한다.
박원순 시장은 “산새마을은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모범사례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열정이 높고,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으로 공존하는 마을”이라며 “이번 현장시장실을 계기로 산새마을의 저층주거지 재생 모범사례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서울시가 수립 중인 저층주거지 관리방안에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