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다녀오신 분들이 먼저 베트남 투자 상품을 찾으시더군요.”
11일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여름 휴가철 유망 투자처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휴가로 베트남에 다녀온 여행객들이 도시의 빠른 성장세와 변화를 눈여겨보고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당장 8월까지 여름 단기 투자처로는 금이나 채권 투자가 안정적이겠지만 조금 멀리 내다보고 3~5년 후 휴가비를 벌 수 있는 투자처에 돈을 담아놓는 전략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운용은 지난 1일 베트남 VN3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했다.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베트남 상위 30대 기업을 담은 VN30지수를 가장 근접하게 추종하는 합성 ETF다. 한국운용은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하는 것처럼 ‘KINDEX 베트남 VN30 증권 ETF’에 저축 형태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원인으로 한 글로벌 증시 불안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사실상 영향권 밖에 있었다”며 “베트남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타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특히 ETF는 펀드와 달리 보수를 가입 기간에 따라 정산하기 때문에 여름 한 철 투자에도 알맞다는 분석이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금 ETF도 1주일가량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가격은 물론 수수료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여름 테마주로 꼽히는 여행·엔터·게임 등 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김 팀장은 “아직 글로벌 변동성이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 시각에서 국내 증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 근거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잇달아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폭을 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이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1850~2050포인트까지 예상할 뿐 2000포인트 이상 전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도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단기 자금 운용이 목표라면 국내 주식보다는 금 ETF 등을 통해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게임이나 엔터주를 투자처로 삼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한류 흐름을 타는 엔터주만 투자하기보다는 연관산업을 분석해 같이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 투자에 도움이 된다”며 “한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엔터는 물론, 게임, 화장, 영화 등 미디어 방면에 두루 투자하는 펀드에 적립식 투자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