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을 맺고 연정을 구성한 남수단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충돌, 최소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남수단의 평화를 기원하며 현지 콘서트를 개최했던 가수 김장훈의 노력도 무색해졌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최소 150명을 넘어섰다"라면서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대통령과 부통령 양측 경호대가 신경전 끝에 총격전을 시작했고,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여러 곳으로 번지면서 30분간 지속해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10일, 가수 김장훈은 지구 반대편 남수단까지 날아가 평화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내전을 끝내고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남수단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남수단 현지인들은 처음보는 김장훈 특유의 신나는 춤사위와 관객 코앞까지 달려가는 돌발 무대 매너에 매료되기도 했다.
당시 콘서트는 아프리카 돕기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경험이 있는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과 가수 김장훈이 의기투합한 결과였다.
지난해 8월 정부군과 반군이 평화협정을 맺고 올 4월 내전을 끝낸 남수단은 잇따른 무력충돌로 불안한 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3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탓에 인구 1100만 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500만명이 긴급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