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밀실 매각을 중단하고 구속력 있는 노사공동합의서를 작성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5월 초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자구책을 제출한 지 보름이 넘었고, 자구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거론될 때 마다 임직원들은 불안하게 지낼 수밖에 없다"며 "채권단과 모그룹의 결정 처분에 따라서만 속절없이 매각 여부를 기다려야하는 현재의 상황을 방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 초만 해도 현대중공업이 현대기업금융과 기술투자 등을 하이투자증권으로 편입시키며, 그룹 위상에 걸맞게 키운다고 했지만 지금은 어떠한 의지도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하이투자증권, 운용의 패키지 매각을 정설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채권단은 현대중공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위해 알짜 우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 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발상을 이해 할 수 없다"며 "하이투자증권 사측은 지금이라도 당장 조합원의 고용과 일터의 미래를 보장하는 노사공동합의서를 작성하고, KEB하나은행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노조를 배제한 강제적 밀실 매각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 날부터 채권단인 KEB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