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홍삼음료 일부 제품에 미확인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량이 제각각인 데다 건강기능식품을 모방한 효능광고도 지적됐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홍삼 성분을 표기한 시중 유통 어린이 음료 20가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서 타르색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는 표시되지 않은 보존료 '프로피온산'이 0.0743g/㎏ 검출되기도 했다.
소비자원 측은 "제품에 사용된 어린잎발표추출액 등 원재료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해당 업체도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모든 제품에서 홍삼의 지표성분 진세노사이드(Rg1·Rg2·Rg3)는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함량은 제각각이었다.
제품별로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0.1㎎이상∼0.5㎎미만 5개(25%) △0.5㎎이상∼1.0㎎미만 6개(30%) △1.0㎎이상∼1.5㎎미만 4개(20%) △1.5㎎이상 5개(25%)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식품업체들이 홍삼 성분을 넣은 어린이 음료를 속속 출시하고 면역력 개선 효과 등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홍삼 함량이 매우 적어 효과가 의문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음료가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에 적용되는 1일 최소 섭취량(홍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량)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제품의 경우 여러 병을 마셔야 홍삼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키우고 지키는 우리아이 홍삼 오렌지맛'(건강마을 제조·남양유업 판매)과 '홍삼왕자'(제조·판매원 홍삼이야기)는 각각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위한",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해 지적을 받고 표시를 삭제하기로 했다.
홍삼 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효능을 광고할 수 없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홍삼 음료에 실제로 홍삼 성분, 당류 등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소비자들이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