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 태양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 중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28MW급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착공에 들어간다. 205억(20억엔)을 출자해 발전소 건설 등을 진행할 현지법인도 최근 설립했다. LS산전이 일본법인 LSIS Japan을 통해 설계·조달·시공(EPC), 운영ㆍ정비사업(O&M)을 맡게 된다.
또 변압기ㆍ차단기 등 관련 부품업체가 동반 진출하며 삼성SDI는 출력 완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KDB산업은행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해 총 사업비 112억엔(약 1140억원) 중 90억엔(약 916억원) 정도를 프로젝트파이낸스(PF)으로 제공한다.
한전이 풍력이 아닌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일의 해외 풍력사업 개발자인 한전은 지난해 12월 중동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전력공사(NEPCO)으로부터 총 89.1MW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 발전소 건설 운영에 대한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분투자 형태로 풍력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한전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신산업 확대를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높은 전력예비율로 포화된 국내 전력시장에서의 탈출 해법으로 화력ㆍ원자력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태양광 수주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태양광 사업은 패널·모듈·인버터 등 국내 태양광 부품 업체의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전은 우선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 수요가 많아지고 전력 판매가 자유화된 일본 시장을 첫 타겟으로 삼고 점차 진출 국가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일조량이 풍부해 시장 전망이 밝은 호주에서도 태양광발전사업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