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엔 인수에 中자본 유치협상… 성사될까

입력 2016-02-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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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경쟁한 중국업체 유치할 가능성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중국 자본의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로엔 지분 76.4%의 인수대금 1조8742억원을 매각자에 납부해야 한다. 이 중 7543억원은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에 제3자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8.3%, SK플래닛은 2.0%의 카카오 지분을 갖는다.

나머지 잔금 1조1199억원 중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을 남기고 나머지는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하도록 하기 위해 다수의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협상 대상자 중 로엔 인수를 위해 경쟁했던 중국업체가 공동 인수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로엔을 인수하기 위해 매각자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중국 자본 등과 3자 대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경쟁자의 인수 의지가 커 카카오가 경영 프리미엄을 그 자리에서 더 제시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로엔 지분을 주당 9만7000원에 인수한다. 카카오가 로엔 인수를 밝히기 전인 지난달 8일 이 회사의 종가가 7만8600원인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23.4%다.

로엔 지분에 투자할 곳으로는 중국 1위 인터넷TV 사업자인 러스왕이 꼽히고 있다. 러스왕은 지난해 말 로엔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의 중국 기업 투자 유치는 전략적, 재무적 측면 모두에서 필요한 사항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의 보유한 현금은 7700억원 수준으로 인수 잔금 1조1199억원을 밑돈다. 또 은산분리법이 완화되면 카카오뱅크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소 25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신사업 투자비까지 고려하면 카카오는 자금 유치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로엔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도 중국 진출이 필요하다. 로엔이 운영하는 국내 1위 디지털 음원서비스 멜론은 현재 내수시장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지분 관계로 엮인 중국 측 사업파트너를 구하면 650만곡의 중국 진출은 더 수월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온라인 음원 유통을 위해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를 확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수할 로엔 지분 중 일부는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자금조달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최종 정해진게 없어 어느 회사가 될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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