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길안내 서비스 ‘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차량용 인기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작년 5월 인수한 후 1년도 안 돼 카카오 색깔을 입혀 새로이 선보인 것이다.
카카오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 ‘국민내비 김기사’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내비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내비는 김기사의 기능, 디자인 등을 전면에 걸쳐 개선한 것이다.
◇“앱 깔지 않아도 길안내 받아요” =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도 공유된 목적지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공유형 내비게이션 서비스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유일하게 웹 기반 길안내를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여러 장소를 한 번에 공유하고 싶을 때는 ‘태그 공유’를 사용하면 된다.
임선영 카카오 매니저는 “카카오내비의 최대 특징은 공유와 개방”이라며 “기존 내비게이션은 특정 위치만 공유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카카오내비는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한 번에 카카오톡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내비의 디자인은 세련되고 친근하게 구성됐다. 주행 화면의 경로 안내 영역은 도로의 교통표지판과 동일하게 파란색을 사용해 실제 운전 환경을 재현했고, 앱에 사용된 색깔을 제한해 눈의 피로도와 눈부심을 줄였다. 더불어 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벌집 화면과 주행 안내 문구, 도착 안내 등에 내세워 경쾌한 느낌도 가미했다.
◇김기사의 강점 '다양한 음성 안내서비스' 강화 = 김기사의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음성 안내는 카카오내비에서도 확대 제공된다. 사투리 버전·연예인 버전·뽀로로 같은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 버전 등 총 18개의 음성 길안내를 모두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에게 즐거운 운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내비는 또 갈림길 1400여 개의 교통정보 처리를 고도화해 더 정확한 교통량 정보와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갈림길 구간에서의 평균 속도는 직진 구간에서의 평균 속도 대비 두 배 이상 느릴 수 있다는 점을 교통량 및 소요 시간 계산 알고리즘에 적용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 카카오 교통 O2O 장악하나 = 카카오는 교통, 미용, 배달, 농산물 등 전방위적으로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향후 1~2년 동안은 분기별로 신규 O2O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내비는 물론 카카오택시, 카카오블랙(고급 콜택시),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등 어느 분야보다 교통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사실상 국내 콜택시 시장을 독점함에 따라 수익화가 시급한 카카오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환 카카오내비팀장은 “김기사가 카카오와 함께해서 더욱 강력해졌다”며 “향후 카카오택시 외에도 많은 서비스에 카카오내비를 접목하여 이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