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코스피 널뛰기 속 삼성엔지ㆍ유한양행ㆍ하이트진로 애널리스트 ‘예상적중’

입력 2016-01-21 17:53 수정 2016-01-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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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첫해 코스피 3000선까지 가야 정상입니다.”<이명박 전 대통령, 2007년 12월>

“임기 내 코스피 3000 시대를 꼭 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2012년 12월>

전ㆍ현직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예상한 코스피 적정 수준입니다.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기업이익이 늘고 있다며 ‘불마켓(Bull Market, 상승장세)’을 내다봤죠. 최고 통치권자가 당선 직전 내놓은 장밋빛 전망에 개미(개인투자자)는 환호했고, 외국인 투자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듬해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1000선이 붕괴됐고요. 박근혜 대통령 집권 4년 차인 지금도 코스피는 1800~2100선 박스권에서 좀체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남을 탓 하는 건 아니지만, 개미들은 잔뜩 ‘뜬구름’만 잡은 그분(?)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시장 분석을 업(業)으로 삼고 사는 애널리스트는 좀 다를까요? 지난해 말 증권사들에서 제시한 올해 코스피 예상범위는 1900~2100선입니다. 하지만 오늘 코스피가 1840으로 밀려나면서 ‘장밋빛 전망’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허상이 됐습니다. 오늘 중국 인민은행이 4000억 위안(약 73조원)의 돈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돌리기엔 부족했습니다.

“전문가라더니…. 믿을 구석 하나도 없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원망의 글들이 가득합니다. 예민한 거 아니냐고요? 목표주가 괴리율이라고 아십니까?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입니다. 만약 목표주가가 1만원이고, 현재 주가가 5000원이라면 괴리율은 100%가 됩니다. 괴리율이 크다는 건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거품이 껴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2008년~2016년 현재까지 코스피지수 흐름
▲2008년~2016년 현재까지 코스피지수 흐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12개 상장사(증권사 3곳 이상에서 목표주가 제시)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어제(20일) 기준 40%가 넘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두산입니다. 142%나 되죠. 목표주가는 17만원이나 되지만 최근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내려가 괴리율이 벌어졌습니다.

2위인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130%까지 높아졌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20%), 대우인터내셔널(119%), 엠케이트렌드(116%), 호텔신라(107%), 메리츠종금증권(105%), 대우증권(103%) 등도 100%가 넘습니다.

‘증시 바로미터’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목표주가 괴리율이 41%입니다. 병신년(丙申年) 실적 개선 기대감에 목표주가는 161만4000원이지만 주가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113만원으로 밀려났습니다. SK하이닉스(59%), 삼성물산(56%), 포스코(50%), 현대차(45%), 삼성생명(36%) 등 다른 대형주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슈피겐코리아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습니다. 184%입니다. 해외시장 진출 기대감에 평균 목표주가는 13만원이 넘지만 주가는 4만5000원 밖에 안 됩니다.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지난해 3분기 관련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습니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소재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인터플렉스(133%)를 비롯해 디엔에프(117%), 신진에스엠(116%),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7%)도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가 2배 넘게 차이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낮은 곳은 어디일까요? 삼성엔지니어링(3%)입니다. 유한양행(3%), 하이트진로(5%), 한온시스템(7%), 녹십자(8%), 일진머티리얼즈(9%)도 10% 미만이죠. 코스닥에선 ‘시총 1위’ 셀트리온(4%)과 오스템임플란트(7%), 연우(9%), 뷰웍스(9%)가 낮습니다.

▲20일 종가기준, 단위: 원ㆍ%(출처=에프앤가이드)
▲20일 종가기준, 단위: 원ㆍ%(출처=에프앤가이드)

6개월에서 1년을 내다보고 산출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를 오늘내일 흐름과 비교하는 게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칼날 속에서도 ‘무조건 잡아라’(지난해 9월 기준 매도 추천 비율 0.8%)라고 부추기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무작정 믿기엔 개미들의 출혈이 너무 큽니다.

“어리석음에 동참하지 말고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의 말입니다. 예전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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