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쉑쉑이 한국에 온다고? 그럼 이건?

입력 2015-12-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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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면 우리는 한국에서 쉑쉑버거를 만날 수 있다. 쉑쉑버거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만나소 방가오요(Maannaso Bangawoyo)’라고 읽히는 이상한 영어 메시지와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 안에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는 카드로 인사를 전했다. 이번 한국 진출은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고 있는 SPC 그룹이 총판매권을 사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5년까지 총 25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 버거가 한국에 들어온다니 벌써 많은 사람이 반기는 눈치다.

[쉑쉑버거가 한국에 보내는 인사 그리고 햄버거와 후렌치 후라이. 고놈 참 실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전 세계 프랜차이즈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낙 인터넷 강국인데다 파워블로거들은 연일 각종 맛집을 소개하니 검색만 하면 맛집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지, TV에서도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거기다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은 현지에서 먹던 맛을 그리워하며 외국 프랜차이즈의 한국 상륙을 두 손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 한국은 이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각종 프랜차이즈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들은 무엇이고 앞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은 또 무엇일까? 몇 가지 추려봤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들어올지도.

인앤아웃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쉑쉑버거가 한국에 들어온다는데, 서부의 강자 인앤아웃이 빠지면 섭하지. 미국 내에서는 인앤아웃과 쉑쉑버거 중 무엇이 더 맛있느냐는 논쟁이 서부와 동부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다. 놀라운 점은 인앤아웃이 한국에 이미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2012년에는 상표권 소멸 위험을 막기 위해 가로수길에서 4시간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연 적도 있다. 그때 사람들은 햄버거를 먹기 위해 3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인앤아웃의 한국진출을 꽤 긍정적으로 점쳐볼 수도 있겠다. 

어멋, 이건 꼭 먹어야 해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410cDWr0HM ]

‘애니멀 스타일 후렌치후라이’는 메뉴판에 없는 시크릿 메뉴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주문해 먹고 있다. ‘짐승(animal)’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역시나 칼로리 때문.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후렌치 후라이에 달큰하게 구운 양파, 녹진한 체다치즈, 그 위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올려진다. 여기에 햄버거 그리고 밀크쉐이크까지 함께 먹는다면 이건 칼로리 폭탄이 아니라 원자 폭탄 정도 될 듯. 아, 주인공이 빠지면 섭하지. 더블 치즈버거도 꼭 함께여야 한다.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

오직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가 지난 12월 11일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베이커리 메뉴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곳이다. 워낙 인기가 많이 몇몇 메뉴는 이른 아침이 아니면 보기 힘들 정도라고. 미국 내에서도 매장이 단 한 개뿐인데, 서울에 2호점을 냈다는 게 인상적이다. 레시피 뿐만 아니라, 재료와 매장 인테리어도 샌프란시스코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매장 안의 포토스팟인 ‘I Got Baked in Sanfrancisco’ 핑크 네온 사인을 ‘I Got Baked in Seoul’로 바꿔 설치했으니 이 매장에 가면 인증샷 하나 남겨보자. 

어멋, 이건 꼭 먹어야 해

크러핀은 크루아상의 식감과 머핀의 모양이 합쳐진 이곳의 대표 메뉴다. 반죽부터 시작해 완성되기까지 꼬박 3일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판매하는 양이 한정적이다. 겹겹이 쌓인 바삭하고 고소한 빵에 다양한 종류의 진득한 필링이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천국을 맛보는 느낌이다. 

블루보틀

탁 트인 매장 안, 훈훈한 비주얼의 바리스타가 오래도록 내 커피를 정성 들여 내려주는 곳. 블루보틀은 어디서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푸른빛의 보틀모양 로고 때문에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면 로스팅한 지 48시간이 채 안 되는 원두를 저울에 달고 그라인딩해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슬로우 드립’을 지향하는 곳이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넣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의자도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커피의 맛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핸드드립 커피지만 커피의 가격이 스타벅스와 비슷한 것도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에 지점이 있다.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도 올해만 벌써 3개의 지점이 오픈한 상황. 바다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한국에도 어떻게 안되겠니?

어멋, 이건 꼭 먹어야 해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뉴올리언즈 아이스드 커피’를 추천한다. 잘 내린 커피의 진한 향과 유기농 우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라떼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우유팩에 담긴 포장용 제품을 따로 제작해 팔기도 한다.

치폴레

마지막은 사심을 가득 담아 골랐다. 치폴레는 멕시코계 미국 레스토랑으로 비슷한 메뉴를 파는 타코벨보다 훨씬 더 푸짐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안에 들어가는 재료와 소스를 하나하나 고르는 시스템이다. 가장 먼저 타코, 부리또, 샐러드, 볼 중에 하나를 선택한 후 좋아하는 재료와 소스를 고르면 된다. 별다른 것을 추가하지 않으면 메뉴 하나 당 7달러에서 8달러 정도로 즐길 수 있는데 양이 많아 여자들은 두 명이 나눠 먹어도 충분하다. 인터넷에서는 치폴레를 즐겨 먹던 미국 유학생들이 “어서 빨리 한국에도 들여오라”며 아우성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아직 한국에 들어온다는 이렇다 할 정황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외치다 보면 언젠가는 치폴레도 우리를 알아주겠지.

어멋, 이건 꼭 먹어야 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골라야 해서 뭘 추천해야 할 지 애매하지만, 가장 처음 골라야 하는 카테고리 중에는 ‘볼’을 추천하고 싶다. 일단 숟가락으로 퍼 먹다가 토르티야에 싸먹으면 완전히 새로운 메뉴로도 즐길 수 있으니까. 토르티야는 무료라 요청하면 가져다 준다. 나머지는 취향껏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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