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보광그룹 계열 반도체부품 제조업체 코아로직의 매각이 불발됐다.
코아로직은 제3자 인수추진 진행경과와 관련 일정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4시에 입찰마감을 했으며, 그 결과 유찰됐다고 23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가 있었으나 인수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수원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아로직은 이달 초부터 보름 가까이 매각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코아로직은 모회사인 STS반도체가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 6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9월 매각 진행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후 10월 14일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지난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신청받았다.
1998년 설립된 코아로직은 반도체 전자부품, 영상, 음향ㆍ통신장비 제조 회사다. 차량용 블랙박스 솔루션 제조, 차량용 영상신호처리(ISP) 솔루션 제조, 모바일 TV 솔루션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4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고자 2007년 전격 인수했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인 홍라희 여사 친동생이다.
그동안 피처폰에 주력해온 코아로직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연결기준으로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1, 2분기에 각각 13억원, 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가 3분기 영업적자 17억원으로 개선됐다.
코아로직의 매각협상이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는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아로직은 지난달 9일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당일 종가 1450원을 찍은 뒤 12월 2000원대에 접어들었다. 입찰 마감일인 지난 22일에는 코아로직 매각 기대감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93%(880원) 오른 382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3일에도 주가는 장중 오전 한때 48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매각이 유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 전 거래일 대비 29.97%(1145원) 내린 2675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