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재계에 따르면 사장단 인사에 이어 후속 임원인사까지 끝낸 삼성그룹이 9일께 각 계열사별로 보직인사를 담은 조직개편을 발표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관심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는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각 사업부문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조직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각 부문 조직 산하의 일부 사업 조직과 팀제 간 통ㆍ폐합을 시켜 최대한 슬림화하는 방향이다.
삼성전자의 경영지원과 R&D(연구개발)조직의 개편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내부 경영지원 조직의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통ㆍ폐합 작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글로벌마케팅실(GMO)의 변화이다. 지금까지 GMO조직을 이끌었던 홍원표 사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체적인 조직규모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R&D 조직도 인력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실용주의 원칙을 고려할 때 이번 조직개편은 중복 및 유사조직을 통ㆍ폐합시키는 조직효율화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겸직 해제로 자리가 생긴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후임자도 관심거리다.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서병삼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사장은 2012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가전제품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글로벌 CS(고객만족)팀장을 맡아왔다. 다만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상품전략총괄 겸 상품전략팀장, 조승환 무선사업부 개발실 연구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안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사업부문을 건설부문과 리조트ㆍ건설부문을 하나로 묶고 상사와 패션부문을 통합해 양대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최치훈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를 맡고 김봉영 사장과 김신 사장이 각각 통합 건설부문과 통합 상사ㆍ패션부문을 책임지는 방향이다. 이서현 사장은 통합 상사ㆍ패션부문에서 패션만 분리해 맡는 시나리오다.
또 다른 가능성은 건설조직 간 통합하고 상사와 패션부문은 독립경영 형태로 두는 방안이다. 이 그림 역시 최치훈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를 맡고 김봉영 사장과 김신 사장이 각각 통합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을 책임지는 구조이다. 하지만 조직개편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물산 내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삼성물산의 건설부문과 과거 에버랜드의 건설조직 외에는 유사 조직이 없어 어느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