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들의 연중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혜택 정보를 제공하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딜 스토어’를 열었다고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바로 다음날로 올해는 27일이지만 아마존은 3주나 먼저 문을 연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매업체들의 대규모 할인 행사와 함께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몰리면서 연말 쇼핑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자체 블랙프라이데이 성격의 ‘프라임데이’ 행사를 개최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나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는 12월 22일까지 운영되는 ‘블랙프라이데이 딜 스토어’에는 벌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품목들이 올라와 있다. 아마존은 정기적으로 이런 정보들을 갱신할 계획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장착한 55인치 소니 4K 울트라HD TV 30% 할인, 소니 알파 a6000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170달러(약 19만원)로 할인, 맥포머스 장난감 40% 할인 등 각종 이벤트들이 조만간 올려질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유료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다른 쇼핑객보다 30분 먼저 이런 품목을 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개장 시간을 추수감사절 당일 오후 6시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는 등 다른 소매업체도 격전을 예고했다. 월마트는 아예 지난 1일부터 자체적인 연말 세일에 돌입해 아마존에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사이트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어도비는 올해 미국 온라인 판매가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가운데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초로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직장에 복귀한 소비자들이 컴퓨터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 것에서 유래됐다.
미국만 블랙프라이데이 열기에 들뜬 것이 아니다. 영국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액이 8억1000만 파운드에 달했으며 올해는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는 예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과 경쟁사인 징둥상청, 전자제품 전문 소매업체 쑤닝 등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쿤제(11월 11일, 솔로데이)’를 앞두고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광쿤제 하루동안 무려 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이틀간 온라인 매출을 합친 것(29억 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중순 항저우 본사에서 ‘광쿤제’ 런칭 이벤트를 열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광쿤제의 주요 테마는 세계화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상인들이 올린 제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 알리바바 설립자 겸 회장은 일본에서 46kg 참치를 6130달러 가격에 예약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