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했다. 재계 전반에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에 있는 광윤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 신동빈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해임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직전까지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이사회에서는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승인도 이뤄졌다.
신 전 부회장은 취재진에 "안녕하십니까. 신동주입니다. 정혜원 상무가 대독하겠습니다"라고 짧게 한국어로 말한 뒤 정 상무에게 발표문을 대신 읽게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