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강남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7%대로 하락했다. 분기 공실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8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젠스타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강남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7.6%로 지난 분기 대비 0.4%p 하락하면서 7%대에 접어들었다.
강남권 오피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7%대의 공실률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2분기 8%대까지 공실률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만 해도 4%에 불과했던 공실률은 2년만에 2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번 분기에는 4건의 신규오피스가 공급돼 공급면적마저 6318평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전체 공실면적은 51만4800㎡에서 48만8400㎡으로 감소했다. 대다수 3300㎡~6600㎡ 규모의 중소형 빌딩으로 공급되면서 공실발생이 되지 않은 데다 삼성생명의 자가증평 등이 공실해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삼성생명 대치타워에 입주해있던 하이닉스와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등이 건물을 떠나면서 공실면적이 1만7160㎡ 가량 발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자체에서 해당 건물로 입주하면서 1만3200㎡ 규모의 공실을 대량 해소했다.
서울권 전체 오피스 공실률 역시 소폭하락하면서 지난 분기 대비 0.2%p 낮아진 8.1%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도심권이 0.3%p 감소한 8.7%를 나타냈으며 여의도권은 0.1%p 하락에 그쳐 8.4%를 나타냈다.
송기욱 젠스타 선임연구원은 “공실률은 현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20만평 정도 공급되지만 그 중의 절반정도는 자가 사용으로 공급되는 것이라 공실에 영향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 역시 이번 분기 소폭 상승했다. 물가상승률과 임대료가 연동돼 일부 빌딩에 한해 임대료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3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평균 임대료는 3.3㎡당 7만202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임대료는 도심(0.46%), 여의도(0.29%), 강남(0.21%) 순으로 상승했다. 임대료가 상승한 곳은 미래에셋타워를 비롯해 10개 빌딩이 임대료 상승을 보였으며 하락한 빌딩은 6개에 불과했다.
오피스 매매 시장에서는 중대형 빌딩 거래가 강세로 나타났다. 거래된 빌딩은 총 12건, 거래규모 14만453㎡로 이 중 엘크루빌딩, 그레이스타워 등 강남 중대형 빌딩이 다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