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자들에게 거짓으로 보도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은 남녀커플이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가한 사건이다.
25일 인천지방경찰청은 24일 오후 4시 30분께 인천경찰청 출입 방송기자들에게 이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부평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 부모의 영상 보도자제 요청이 있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매체 기자가 피해자 측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피해자 측이 보도자제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안 기자들이 경찰청에 항의하자 경찰청 홍보실 직원은 "피해자 부모가 아닌 피의자 측 삼촌이 보도자제 요청을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 측 어느 쪽에서도 보도자제를 요청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은 사건이 커지자 "인천이 마치 범죄 도시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 같아 자제 요청 문자 메시지를 방송사에만 보냈다.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천 부평경찰서는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여고생 A(18)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 A양과 함께 폭행이 가담한 B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