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26일부터 ‘현대 한국인물 시리즈’ 세 번째 우표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우표<사진>를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정본부는 “주요 경제단체에서 추천한 경제 분야 인물 12인을 대상으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와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두 인물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정본부는“특히 올해는 정주영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0년, 이병철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5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표는 총 100만장으로 두 경제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정 전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전 회장의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각자의 철학을 문구로 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선·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개척 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했다. 1998년 6월 16일 판문점을 통해 북 ‘통일소’라고 불린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는 이벤트를 연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더 방북하며 남북 민간교류의 획기적 계기가 된 ‘금강산관광’을 성사시켰다.
정 전 회장은 제1회 한국경영대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IOC훈장, 노르웨이 왕실훈장 등을 수상했고, 타임지 선정 ‘아시아를 빛낸 6인의 경제인’ 등에 선정됐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과감한 반도체 투자 등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발전 기틀을 마련해 국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53년부터 상업자본에서 탈피해 제조업에 투자함으로써 산업자본화의 물꼬를 터줬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삼성물산을 비롯해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삼성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설립해 전자제품 수출에 성공을 거두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신인 한국경제인협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울산 공업 단지를 조성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금탑 산업 훈장을 수상하고 1979년 미국 베슨대학에서 주는 세계 최고 경영인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전 회장의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우정본부는 이번 우표발행을 홍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표발행 경과, 우표디자이너 사인회 등 우표발행 행사를 개최하고, 선착순 100명에게 우표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우정본부는 2013년부터 ‘현대 한국 인물’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2013년 스포츠계의 야구인 장효조, 최동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문학계 민족시인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를 소재로 한 우표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