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속살] SK네트웍스의 주가가 중국 전자회사 샤오미의 국내 진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샤오미 진출과 함께 SK네트웍스가 제품 유통을 담당한다는 후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SK네트웍스를 포함해 공식적인 유통 라이센스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 투자업계에서는 '관련주 찾기'에 옥석을 가려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TV와 정수기, 가습기 등을 앞세워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이다. 특히 국내에 직접 진출이 아닌 SK네트웍스를 비롯한 다수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아가 판매 추이에 따라 "향후 오프라인 매장 진출까지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 4대 IT기업으로 손꼽힌다. 스마트폰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창립 5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5.9%를 차지하며 역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샤오미 제품은 가격 대비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포함한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는 절찬리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샤오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의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동시에 투자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종목 찾기에 분주해졌다.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관련주가 제시됐고 SK네트웍스 역시 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SK네트웍스는 증시에 소문이 나가기 시작한 이달 초 8.7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률만 감안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지난달 28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하향 추세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를 상승 반전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거래량 역시 300% 이상 증가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샤오미의 국내 가전시장 진출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샤오미가 한국에 공식 라이센스를 준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소규모로 파는 곳은 있어도 대규모 유통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뿐만 아니라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며 다른 SK그룹주들과 함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번 특사의 명분은 ‘경제 살리기와 국민 사기진작’으로 최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묻지마식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루머가 돌더라도 확인하는 절차를 먼저 거친 뒤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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