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삼녀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선박펀드 투자를 마무리 짓는다. 해운업의 침체로 인해 선박펀드의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구 부사장의 투자 원금 회수마저 불확실한 상태에 빠졌으나 보유 주식을 처분해 원금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선박펀드 ‘바다로3호’의 보통주 7만5535주를 평균 5022원에 장내 매도해 3억7914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따라 구 부사장의 바다로3호 지분율을 기존 13.51%(11만9854주)에서 4.99%(4만4319주)로 감소했다.
구 부사장과 함께 이 펀드에 투자했던 구자학 회장의 장남 본성 씨(6.75%)와 딸 미현(4.71)·명진 씨(3.33%), 사위 이영열 씨(2.38%) 역시 소유 주식을 전부 팔아버렸다.
선박펀드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한 자금과 은행 대출금을 합해 선박을 구매 또는 건조한 뒤 해당 선박을 용선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는다. 용선료는 선순위 대출권자인 은행에 대한 원리금을 변제하고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된다.
바다로3호는 지난 2006년 9월에 설정돼 공모금 88억6000여 만원, 대출금 3235만 달러(355억9000만원)를 더해 4622만달러(508억4000만원)짜리 배를 구입했다. 이 선박을 창명해운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선박의 가격이 구입가의 4분의 1 수준인 1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원리금 변제와 주주 배당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바다로3호는 펀드의 존속기한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지난 2013년 9월 예정이었던 청산이 2016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구 부사장은 바다로3호 지분 매입에 총 12억847만원을 투자했다. 이 중 배당금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 9억4523만원을 회수해 원금의 약 86.5%를 회수했다. 하지만 펀드의 청산이 미뤄지며 배당금 지급이 중단되고 청산 시 분배금마저 받기 어려워진 데다 주식의 장내 매도도 여의치 않아 나머지 원금을 회수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구 부사장은 주식 처분에 성공하면서 3억7914만원을 현금화하며 원금 회수는 물론 약 1억원의 투자 수익을 얻게 됐다.
이번 선박펀드 투자 종료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구 부사장이 재기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구 부사장은 최근 아워홈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직에서 보직해임되고 회장실로 발령이 났다.
하지만 선박펀드 투자자금 회수에 따른 자금 규모가 작다는 점과 구 부사장의 후계 경쟁구도에 있는 구본성 씨 역시 이 펀드의 투자를 종료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측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선박펀드의 손실에서 회피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종료하기 위해 주식을 정리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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