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대표 김강유, 25년만에 현직 복귀한 이유는?

입력 2015-07-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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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현직으로 복귀한 김강유(68) 김영사 대표이사가 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에게 고소당했다.

김 대표이사와 박 전 사장의 관계는 10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이사는 1983년 출판사 김영사를 설립 후 종교 모임에서 만난 제자인 박 전 사장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물려줬다. 종교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이유였다.

박 전 사장은 1989년 김영사 사장을 맡은 뒤 김영사를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표적 출판사로 성장시켰다.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밀리언셀러 신화를 만든 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먼나라 이웃나라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하지만 매출 부진, 사재기 의혹에 이어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김영사가 어려워지자 지난해 4월 김 대표이사가 돌연 현직으로 복귀했다. 25년 만이었다. 박 전 사장은 같은 해 5월 김영사 사장 자리와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출판계에서는 여러 의혹이 무성히 제기됐다.

27일 박 전 사장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물러날 당시 김 대표이사 측이 (박 전 사장과 했던) 계약 이행을 하지 않아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개인의 문제를 넘어 김영사 직원 등 많은 이들이 연루된 일이어서 김 대표이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지난 1984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김 대표이사가 차린 경기도 용인의 법당에서 기거해오면서 매달 20만원의 용돈만 받아 왔다"며 "그 동안 월급, 보너스, 주식배당금 등 자신이 번 돈 28억원을 김 대표이사에게 바쳤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사장은 김 대표이사가 도산 위기인 자신의 형 회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등 방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보유하던 김영사 지분 40% 등 자산에 대한 포기각서 작성 등 과정에서 부당한 압박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사 측은 "지난해 초부터 박 전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포착돼 자체 조사한 결과 그 규모가 200억원에 가까웠고, 그 방법이 너무 안 좋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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