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출판사인 '김영사'의 김강유(68) 대표이사가 전직 대표와 수백억원대 지분 다툼을 벌이다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는 김 대표이사에 대한 고소사건을 배당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 등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같은 회사 박은주(58) 전 사장이 김 대표이사를 고소한 사건입니다. 박 전 사장은 고소장을 통해 김 대표이사가 친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채권 회수 조치 없이 부당하게 김영사 자금 30억여원을 빌려줘 출판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대표가 보상금 45억원을 준다는 거짓말로 자신이 가진 회사 경영권과 주식, 김영사 건물지분 등 자산 285억원 상당을 잃게 만들어 경영권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사는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수많은 밀리언셀러를 펴낸 국내 대표 출판사입니다.
김영사 설립자이자 실소유주인 김 대표는 지난 1983년 김영사를 세운 뒤 1989년 박 전 사장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물려줬습니다.
이후 출판사가 어려워지자 지난해 4월 김 대표가 25년 만에 현직으로 복귀했고, 박 전 사장은 같은 해 5월 사퇴했습니다.
검찰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