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한 3.1%에서 2.8%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올해 성장률인 3.1%보다 0.3%포인트 낮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뒤 수정 경제전망치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수출이 부진하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이후에는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면서 완만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 내년에는 3%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전망에서는 올 2분기 성장률을 1.0%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메르스 충격과 가뭄 피해가 겹치면서 2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정도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올해 정부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이 적기에 집행되면 올 성장률을 0.3%포인트 진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전망치에 반영해 눈에 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추가경정예산 11조8000억원을 포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회 통화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또 세입 추경은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세출 추경은 집행 과정에서 시차가 오래 걸리고 또 상당 부분은 올해 집행이 어려워 성장률 제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월에 전망했던 0.9%로 유지했다. 정부와 같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