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비법은

입력 2015-06-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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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5%까지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됐다.

은행에 돈을 맡겨두기만 해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어 다른 투자상품으로 갈아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금 단계에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올 하반기에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국내 자산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정중동' 모드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초저금리 시대의 자산운용 비법에 관한 전문가들의 조언.

◇ 국민은행 목동PB센터 공성율 팀장

"상황 안 좋아질 때 대비한 보수적 스탠스 필요"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아니어서 추가 인하가 어렵다고 보면 지금 금리가 바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손해가 없는 저축성 상품은 단기로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2∼3년씩 묻어둘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과 투자시장의 부양을 목표로 하는 것이므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둘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실제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유럽의 그리스 문제,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 대외 요인이 있어 주식 비중을 늘리기는 어렵다. 오히려 우리는 고객들에게 주식 비중을 낮추라고 권하고 있다.

지금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상황이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상품만 운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은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우선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으로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해서 하락장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가 있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지수형 ELS, 채권에도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 등이 있다. 통틀어서 중위험 상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대출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레버리지(차입투자)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계속 대출해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김영웅 부부장

"정중동 필요한 시기…분양권 투자 다시 생각해 봐야"

지금은 오히려 '정중동'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이동하고 성장률 높은 외국의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지만, 이는 국내만 봤을 때 맞는 전략이다. 중국과 미국 등의 큰 움직임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미국 금리가 9∼10월에 올라가리라는 전망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우리도 뒤따라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주식 중에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배당과 관련된 주식이나 펀드는 아직 늦지 않았다. 배당성향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거나, 고배당주와 관련된 주식형 펀드는 권유할 만하다. 다만 100%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부동산도 과열된 것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 인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 용도로 분양권 등에 투자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낮은 금리에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금리도 올라가게 돼 있다.

지금은 뭔가를 결정해서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기존에 가입해 둔 상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과거 가입한 보험상품 중에서 최저 연 3.0%∼3.5%를 보장해 주는 상품들이 있다. 언제든 다시 빼내 쓸 수 있으니 이런 상품에 여윳돈을 추가납입해 두는 것도 좋다.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분들도 변동금리로 갈아탈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졌다고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바꾸는 건 아니다.

◇ 기업은행 WM 사업부 이영아 과장

"강세 가능성 있는 달러화 사서 환차익 노려 볼만"

절세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재테크에서 불변의 조건이다. 모두에게 맞는 재테크는 없고 사람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크게 1년 금융소득이 2천만원 이상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지 아닌지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종합과세 대상자인 자산가들은 우선 거치형 연금보험에 한도인 2억원까지 무조건 들어놔야 한다. 다만 10년 이내에 해지할 수 없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강세 가능성이 있는 미 달러화를 사서 환차익을 노리고, 주식매매차익이 비과세인 안정형 공모주 펀드도 해볼 만하다.

임대사업자나 전문직 등 꾸준히 수익이 들어오는 분들은 5년 이상 가입하면 전액 비과세인 월납형 연금보험도 추천한다.

이렇게 절세를 한 뒤에는 성향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 리스크를 컨트롤하며 6%가량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도 나쁘지 않다. 해외에서는 유럽 펀드도 괜찮다.

자산가가 아닌 경우를 살펴보면, 우선 연봉 5천만원 이하의 사회초년생은 재형저축소장펀드에 꼭 넣으라고 권한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정해진 만기를 채워야 하니 해지하지 않아도 될 돈을 넣어야 한다.

자영업자는 노란우산공제회를 놓치면 안 된다. 자영업자와 월급쟁이에게 맞는 절세상품으로는 세제적격 연금보험도 있다.

절세 이외에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로는 먼저 주택청약종합통장이 있다. 사실상 유일하게 2%대 후반의 금리를 제공하고, 무주택자는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적금은 스마트폰으로 해라. 아직은 2% 넘는 금리의 상품이 있다.

종자돈을 만들기에는 적립식펀드가 낫다. 안정형을 추구한다면 채권혼합형으로, 공격적으로 한다면 주식혼합형을 고려할 만하다.

◇ 우리은행 신현조 PB팀장

"저축성보험 몇 년내 사라질 것…얼른 가입하는 게 좋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금융상품은 여전히 예금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금리가 2∼3% 정도일 때까지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별로 먹을 게 없는 상황이 돼 버렸기에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관련 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고 시장 상황도 모호한 면이 있다.

보수적인 고객들께는 ELD 상품을 추천할 만하다. 주가지수연계예금이다. 원금을 보장하고, 금리도 1년6개월 정도 기간을 잡으면 1% 정도 보장해준다. 정기예금이 1.7%라고 봤을 때, 운용 수익에 따라 0.7%포인트 이상의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ELS 상품도 지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유동성 공급이 될 유럽이나 코스피 등을 권할 만하다. 일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가 있는데, 이는 피하고 보장되는 상품을 권한다.

펀드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다. 옥석이 확실히 나타나는 코스닥 중·소형주 쪽을 많이 담은 펀드 상품이 있다. 적립식으로 그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목돈은 ELS나 ELD로 운용하고, 펀드는 쪼개고, 통화 중에서는 엔화 투자를 권한다. 아울러 저축성보험은 몇 년이 지나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가입해 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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