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이 집안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럴 수록 동물은 인간과의 교감이 부족해져 의기소침해지거나 활동량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착안해 하드웨어와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한 반려동물과 관련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펫큐브(Petcube)’는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을 때도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IT 기기를 개발했다.
펫큐브의 대표 상품인 ‘펫큐브 카메라’는 주인이 원격 카메라를 통해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살피고 대화하며 심지어 놀아주기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한 광각 카메라인 이 제품은 펫큐브의 iOS,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모토로라의 ‘스카우트 모니터’와는 달리 펫큐브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레이저 포인터가 있어 주인들이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움직이게 해 외부에서도 자신의 반려동물과 놀아줄 수 있게 했다. 지난 2013년에 출시된 모토로라의 스카우트 모니터는 주인이 외부에 있을 때 반려동물을 지켜볼 수 있는 제품으로 카메라가 집안의 동물을 촬영한 영상을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확대해 볼 수 있게 했다.
야로슬라브 아즈뉴크 펫큐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기업 애플이나 베스트바이, 펫코, 펫스마트 스토어 등 IT 기기 혹은 펫용품 관련 매장에서 우리 제품을 파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하는 SK텔레콤의 스마트 헬스케어 디바이스 ‘펫핏(Petfit)’이 출시된 바 있다. 대만에서는 고양이의 얼굴을 인식해 식습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료 자동배급기인 ‘비스트로(Bistro)’가 내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제라드 쾨르텐 수석 애널리스트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미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 중 하나로, 해당 산업의 IT 기기가 아직 주류는 아니나 그 미래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자동급식기 이외에 펫용품 분야에서의 IT 기기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반려동물 관련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활동이 유행이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스마트 홈 기기 등을 통해 반려동물과 주인 간의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기기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