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버킨백이 1일(현지시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크리스티 측은 18캐럿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자홍색 악어가죽 에르메스 버킨백이 172만 홍콩달러(2억468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다.
기존 핸드백 경매 최고가는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빨간색 악어가죽 에르메스 버킨백이 기록한 20만3150달러였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했던 다이아몬드와 골드 이브닝백은 2011년 1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21만85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버킨백은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으로 영국 여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198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날 에르메스 버킨백 경매에 대해 크리스티 측은 “아시아의 명품 수집가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서 명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중국에서 가격을 50% 인하하자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매장 앞에는 대기 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3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시그니처 플랩백 가격을 1400달러까지 인하했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이보다 낮은 1300달러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부패척결 운동 여파로 명품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은 유로와 엔화 약세로 가격이 떨어진 유럽과 일본으로 명품 원정 쇼핑을 가기도 한다.